내추럴문화평생교육원 김종호 원장
정년 없는 최후의 봉사자
장례지도사 교육기관 엔씨에듀(NCEDU) 김종호 원장 이야기
"태어날 때 누군가의 손을 잡고 오듯, 세상을 떠날 때도 누군가의 손을 필요로 합니다.
김종호 대표는 그 마지막 손을 따뜻하게 내밀어주는 사람입니다."
“현장에서 오랜 시간 몸담으시면서 어떤 변화들을 느끼셨나요?”
“20년 넘게 일하다 보니 장례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엔 장례지도사라 하면 저승사자처럼 기피하는 분위기도 있었죠.
어느 날 친구 아버님 병문안을 갔을 때, 병실에 계시던 어르신들이 저를 피하셨던 기억이 있어요. 제 직업을 듣고 무서워하신 거죠. 그런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장례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유족과 함께하는 시간이에요. 3일 동안 함께하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마음이 열리고 공감이 생깁니다.
특히 슬픔이 큰 유족이 ‘대표님 덕분에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고 말해줄 때, 그 말이 너무 큰 위로가 됩니다.”
“김 원장님은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6.25 참전용사였던 아버지를 수유리 국립묘지에 모신 한 가족.
어머니는 바다에 뿌려달라고 유언했지만, 자녀들은 부모님을 함께 모시고 싶어 했습니다. “결국 수유리에 문의하고 협의 끝에, 묘지 옆에 작은 공간을 만들어 어머님을 모실 수 있었어요. 두 분 이름이 같이 새겨진 비석을 보며 자녀분들이 무척 감사해하셨죠. 지금도 연락을 주시는 분들입니다.”
“교육기관을 운영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20년 가까이 장례현장을 지키면서 느낀 건, 이 일이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사명감’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는 거였어요.
그래서 저는 장례지도사를 꿈꾸는 분들에게 이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원장님은 직접 강의도 하고, 현장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합니다. 그가 운영하는 ‘내추럴문화평생교육원’은 교수 출신 강사진과 실습 중심 교육, 국비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수많은 장례지도사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김종호 원장의 철학과 인생 2막
“60대를 넘긴 지금, 이 일이 원장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처음엔 생계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나의 사명, 나의 길이 됐습니다.
수많은 죽음을 봤고, 수많은 유족을 만났지만 늘 마음은 처음처럼 무겁고 조심스러워요. 그래서 더 잘하고 싶고, 더 따뜻하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이 일은 평생 정년 없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나님이 부르실 때까지 계속하고 싶어요.”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장년 세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50대 이후는 너무 늦은 나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저도 IMF를 겪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 게 40대 후반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경험이 곧 직업이 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해온 삶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지혜가 될 수 있어요.
‘이 나이에 가능할까?’가 아니라, ‘이 나이라서 가능하다’는 믿음, 그게 도전의 출발입니다. 저처럼 새로운 길을 찾는 분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에필로그
장례지도사는 누군가의 마지막 길에 함께하는 ‘최후의 봉사자’입니다.
김종호 원장님은 그 길을 20년 넘게 걸어오며, 이제는 새로운 이들의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슬픔을 위로로, 작별을 존엄으로 바꾸는 사람.
김종호 원장님의 다음 걸음은, 더 많은 이들이 존엄한 마무리와 의미 있는 인생 2막을 준비하도록 돕는 일이 될 것입니다.